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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충북민언련 2010/07/23 09:56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지난 6월에 충청투데이에 음악회 행사 보조금으로 6천만원의 예산을 집행 결정한 것을 두고 출입기자들과 충청투데이 간에 공방이 오고간 모양이다.

충청투데이 충북본사(충청투데이는 ‘지사’라고 표현하지 않고 ‘본사’라고 쓴다. 그 이유는 독립적인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광형 편집국장은 어제 칼럼 < 3류 저널리스트들의 오만과 착각>에서 청주시청 출입기자단이 충청투데이에 보조금을 많이 지원했다며 한범덕 청주시장을 항의 방문한 것을 두고 기자단의 월권이며 촌극이라고 비난했다.

충청투데이, 독자 많은 신문에 보조금 지원은 당연한 것 주장

이광형 편집국장의 주장은 대략 이렇다. 지역신문에 대한 자치단체 보조금 지원이나 광고는 해당 매체의 발행부수와 영향력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고, 지역신문의 극성에 못이겨 발행부수와 무관하게 광고비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시장경제주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광형 편집국장은 출입기자단의 ‘항의’를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충청투데이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형 편집국장은 “전국 지역신문 중 유일하게 충북신문들만이 80년대 말에 책정된 광고비를 받고 있고, 자치단체 광고비 역시 타 지역의 절반수준”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 차라리 담합을 하려면 이런 추태를 물리치고 빵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데 뒷거래를 하는 것을 보면 자존심마저 내팽겨친 것 같다. 통탄할 일이다. 종착역은 약자들의 공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청타임즈 한인섭 사회부장은 오늘 기자수첩 < 충북기자들이 ‘3류’라니>를 싣고 이광형 편집국장의 칼럼에 대해 “ 이광형 국장이 '3류 저널리스트들의 오만과 착각·선출직 공직자의 약점을 볼모로 한 오만의 극치'라고 표현한 것은 충북 신문사와 기자들을 향한 감정적인 발로인 것으로 보여져 심히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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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단체장 임기말 예산집행 시스템 문제 있어

한인섭 기자는 청주시청 출입기자단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기자로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왜 한범덕 시장과 면담을 가졌는지를 밝혔다. 한 기자는,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자체를 탓하기 보다는 낙선한 단체장이 임기 종료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적잖은 예산을 개인적 판단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는 객관적 시각의 우려를 전달했고, 시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충남에 본사가 있는 언론사나 그곳 자치단체들이 대전·충남에 진출해 있는 충북에 본사를 둔 신문사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려하면 이번 청주시의 결정은 충북지역 신문사나 출입기자들의 정서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사안이었던 점도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밝혔다.

누가 잘했는지 공개적으로 따져보자?

한 기자는 “ 이광형 편집국장이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언론사 간에 이뤄진 일들을 마치 큰 하자가 있는 양 지면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상대 신문사 종사자들을 3류급으로 폄훼하려는 태도가 중견기자로서의 금도인지를 오히려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누가 3류급 기자인지 공개적으로 따져보자고 요구했다.

이래서 홍보예산 집행기준이 필요하다

사실 이같은 문제들은 자치단체가 언론사에 홍보예산을 지급하는 데에 있어 별다른 기준이 없이 ‘관행’으로만 집행했기 때문에 붉어지는 것이다. 충북민언련에서도 여러 차례 자치단체 홍보예산을 정보공개청구해서 분석했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엿장수 맘대로 말 그대로 자치단체장 맘대로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다른 언론사들이 반발할 것을 두려워 해 적당히, 골고루 나눠주는 식이었다. 충청투데이 이광형 편집국장의 말처럼,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에 예산을 더 주는 식이 아니라 발행된 지 1년만 넘으면 동등한 광고 예산이 집행되며, 각종 문화체육행사 보조금도 지원범위가 들쭉날쭉했다.

홍보예산 집행기준은 무분별한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광형 편집국장은 매체선택의 권리는 소비자의 몫인데 왜 기자단이 소비자의 권리를 찬탈하느냐고 했지만, 여기서 자치단체는 일반 소비자와 다르다. 자치단체를 소비자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자치단체는 ‘세금’으로 신문사에 광고도 내고, 보조금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니 명확한 집행기준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이를테면, 발행부수와 독자수를 정확히 공개하는 신문, 신문사 종사자나 기자들이 범죄 경력이 없는 신문, 건전한 지역여론 형성을 위해 애쓰는 신문, 지역신문발전지원을 받는 신문 등에 차등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발행부수, 독자수 공개하고 검증하자

이 기회에 신문사들이 발행부수와 독자수를 제대로 공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충청투데이는 독자수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3류 기자인지, 일류기자인지 논쟁은 기자단이 알아서 할 일이고, 자치단체 홍보예산 집행기준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기대해본다.